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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명필 김구오(金九五)

 

김구오(金九五)는 입도조 좌정승공의 17세손으로 부친 김재원(金在苑)과 모친 청주한씨(淸州韓氏)사이에 순조 22년(1822년) 제주목에서 태어났다. 자(字)는 일이(一彛) 호는 소재(蘇齋)이다. 어려서부터 호학 선서(好學善書)하였는데 헌종 6년(1840년) 추사 김정희(金正喜)가 제주에 유배되자 19세 때 그에 사사(師事)하게 되었다. 추사는 김구오의 글씨를 보고 칭찬하여 말하기를 “보잘것 없는 시골에 이 같은 천기청묘(天機淸妙)가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개성천(開聖天)의 타고난 재주가 어찌 북두(北斗)의 밑에 다른 남극의 가(南極之 邊)에도 있는구나”하여 더욱 정진하도록 격려하였다.

 

추사(秋史)는 헌종 14년(1848년)까지 제주유배생활에서 추사체(秋史體)의 필법을 완성하였는데 대정의 강도혼(姜道渾), 곽지의 박계첨(朴癸瞻), 제주의 김구오(金九五) 3인의 추사체의 진수(眞髓)를 전수 받았다고 전한다. 그는 고종 4년(1900년) 79세로 영면하였다.

 

소재(蘇齋)의 아들 노현(魯鉉) 호는 우재(愚齋) 또는 난사(蘭史) 역시 부친으로부터 필법을 전수하여 제주 필원(筆苑)에 수록되고 있다. 노현의 아들 희남(羲南) 호 연산(硏山)도 가풍을 이어 추사체를 잘 썼다. 삼성혈 숭보당(崇報堂) 북쪽 외각에 선묘가 있는데 그 묘비는 희남의 글씨이다.